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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플랫폼 성공을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



소프트웨어는 앨런 튜링이 1935년 개념을 제안한 이후 1953년 최초의 상업용 언어 코볼(COBOL)이 출시된 이래 지난 90여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또한 90년대 초 웹(web) 브라우저가 출시된 이후 2007년 스마트폰 출시로 모바일과 웹이 융합되고, 2016년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대중화의 시작을 알렸으며, 2022년 11월 ChatGPT가 공개되면서, AI와 클라우드라는 거대한 소프트웨어 폭풍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준비가 필요한 것일까?


세계 시가 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 6개 중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미국은 어떠한 소프트웨어 정책을 가지고 있기에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었을까?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수많은 신기술이 연방정부, NASA와 같은 공공기관과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군과 정보기관에서 진행하는 민관합동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자금을 부담하고, 해당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 함께 운영 및 테스트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직접 라이선스를 구매하여 사용하고, 글로벌 표준까지 제정하여 소프트웨어 기업을 정책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는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하는 페타바이트 단위의 정보를 빠르게 조합하고 사람이 분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래프로 시각화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여 미국 중앙정보국(CIA)·국방부 등 정부기관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기반의 사기, 범죄, 테러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였고, 현재는 미군의 군사 작전 시 위험지역을 예고하거나 얼굴인식 데이터를 통해 보스턴 폭탄 테러범을 적발하는 등 위성 및 드론 기반의 정보전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부의 ICT 정책과 소프트 파워 관점에서 미국을 우리나라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최근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개발한 디지털 정부 서비스에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정된 예산에 비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 상승, 발주처의 지속적인 개선 요구, 클라우드 등 신기술 접목, 개발 인력의 절대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지만, 수십 년간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필자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정부가 운영중인 1,200여개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의 아키텍처가 각각 다르고, 업무별로 SI 방식으로 서비스가 개발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첫째로 정부의 IT 예산 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고, 둘째로 각 서비스가 공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사일로 방식으로 구축되어 정부 데이터를 통합 관점에서 활용하는데 기술적·경제적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으며, 셋째로 시스템의 재개발, 재구축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필자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네이션플랫폼(SNP; Smart Nation Platform)’을 정부에 제안하고자 한다. 현재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구조나 기능 등은 상당부분 동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정부가 최적의 디지털 정부 플랫폼 체계인 SNP가 구축된다면 중복투자에 대한 예산 절감은 물론 표준화된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통합된 플랫폼(SNP) 위에 ‘스마트네이션서비스(SNS; Smart Nation Service)’가 구축되면 진정한 디지털 정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SNP)과 서비스(SNS)는 민관합작투자사업(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으로 민간에게 개방하면 된다. 정부는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책과 표준을 만들고, 민간 소프트웨어 기업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고 품질의 플랫폼이 개발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면 된다. 기업은 정부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앱의 시대가 지나고, AI, 클라우드, 데이터, 그리고 UX 기반의 클라우드 앱 시대가 다가 오고 있다. 우리가 현명하게 대응한다면 전세계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도 반드시 올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클라우드 앱의 시대는 스마트폰 출시로 변화되었던 시대 이상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며 생성형 AI와 융합되어 상당히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제나 기존 제품보다 조금 더 기능이 좋은 제품 정도로는 세계 최고가 되기 어렵다. 아이폰, 구글, 엔비디아만 보더라도 조금 더 괜찮은 제품이 아니라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세상을 리딩하고 있다. 모바일이 끝나가는 시대를 대비해서 클라우드 시대를 대비해야 하며, 클라우드로 전세계 데이터가 하나로 모이고 있어 그 가치와 영향력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를 모으는 기술, 데이터와 AI가 융합되며, 3D기술 기반으로 UX 기술이 통합되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90년간 지속된 미국 중심 소프트웨어 시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프트웨어 산업이 태동하는 이때야 말로 우리 정부가 소프트웨어 기업과 함께 향후 100년의 국가적 산업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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